[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패션의 힘은 자유(Freedom)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 책임을 지기 위한 패션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패션기업의 성장은 패션의 생산과 소비에 기반 한다. 패션 기업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의 경제 성장은 생산에 기반 한다.

생산량은 더 많은 사람이 생산과정에 참여하고, 개인들이 더 많은 양을 생산할수록 늘어난다.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려면 지속적인 소비가 뒤따라야 한다. 소비는 인간이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재화나 서비스를 소모하는 일이며, 그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 유행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해 유행을 만들고 이용한다. 소비자들은 주로 타인의 눈을 의식하는 데서 성립되는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 활동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유행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그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문화의 계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 흐름의 최 선단에 있는 것이 패션산업이다.

특히 패스트(SPA) 패션이 그렇다. 패스트 패션 업계는 사람들의 소비 속도를 더 빠르고, 더 많이 소비하게 함으로써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패션업계의 상품 생산이 증가하고 빠르게 소비될수록 지구환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섬유 패션산업은 에너지, 물, 화학 물질, 토지 사용 측면에서 환경 비용 수반도가 높다.

특히 화학염료에 의한 염색에서는 환경오염 물질들이 외부로 유출되어 지역 환경이 오염시킨 사례가 많다.

원유(화석 연료)로 만들어지는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합성 섬유는 면직물에 비해 CO2 배출량이 수배나 된다. 의류의 과잉생산도 문제이다.

생산 과정에서의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폐기에 따른 매립, 연소 등 환경오염이 유발되고 있는데, 생산된 것 중 3분의 1이 매립지로 직행된다.

코로나19로 환경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환경문제에 대한 패션산업의 책임론이 부상되고 있음에 따라 최근 일부 패션업체에서는 책임이라는 차원에서 천연염색, 유기농 및 과잉생산 방지에 나서고 있다.

천연염색은 염색과정에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점 외에 천연소재에만 염색이 되기 때문에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합성 섬유의 사용이 제한적으로 된다.

유기농은 천연 소재의 생산과정에서 농약 사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과잉생산은 선주문, 후 생산에 의해 필요한 만큼의 생산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환경에 대해 책임 있는 기업으로 나서겠다면 2021 봄, 여름 상품에 천연염색을 출시한 업체로는 필멜란지(FILMELANGE), 에브루(EBURE), 셀렉트 샵 & 카페 브랜드인 론 허먼(RON HERMAN)이 대표적이다.

영앤올슨(YOUNG & OLSEN)에서는 유기농 청바지를 내놓았고, 시몬밀러(Simon Miller)에서는 업사이클 청바지를 출시했다.

환경오염에 대해 천연염색으로 답을 하고 있는 패션 업체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더 많은 업체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천연염색 제품 생산을 늘렸으면 한다.

소비자들 또한 환경오염에 책임지려고 노력하는 업체를 소비로서 지지했으면 한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www.okfashion.co.kr & www.wt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