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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상리공생(相利共生)에서 갈길 찾아야

뉴스일자: 2020년06월24일 10시57분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김중희 섬유칼럼니스트/하이테크섬유연구소 기술고문]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19 여파로 세계 경제위기 이후 연평균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에도 못 미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북한까지 개성공단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며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있어 이래저래 어려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에 대처하고 기업이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때 보다도 노사관계가 중요해 지고 있다.

그런데 어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오자 노사간 갈등을 겪는 기업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것 같다. 

대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에서까지 파열음이 나온다면 기업은 더 이상 버텨낼 힘을 상실 할 지도 모른다.

 

따라서 기업들은 지금까지의 노사관계를 재정립해 노사 간 진정으로 신뢰(Trust)에 바탕을 둔 상리공생(相利共生)적 관계가 구축되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관계 같이 쌍방이 모두 이익을 주고 받는 노사 간 상리공생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게 와닿고 있다.

기업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근로자는 기업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몇년 전 일본 JAL(일본항공인터내셔날)은 도산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문경영인인 이나모리 가즈오(Inamori Kazuo) 회장을 전격 영입 한 바 있다.

 

가즈오(Kazuo) 회장은 아메바 경영을 도입하면서 기업구성원 모두가 경영자라는 인식전환을 통해 기업을 수렁에서 건져내려 했다.

그는 제일먼저 노사 간 신뢰구축을 통해 근로자들의 행복추구에 포커스를 맞췄는데 그 결과 영업이익 2,000억 엔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면서 극적으로 일본 JAL이 회생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노사 간의 신뢰는 기업의 존망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도 많은 기업주들이 구태의연한 주종 간의 명령과 복종이라는 제왕적 경영의 틀에 갇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기업주는 ‘회사의 주인은 나'라는 사고방식에만 사로잡혀 직원(근로자)이나 참모진(임원)의 의견은 무시한 채 자신의 생각과 뜻에 따라 경영하면서 경영주의 높은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과욕적인 경영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보게 돼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

 

필자가 겪은 과거 사례가 생각나 하나 들어볼까 한다.

 

기온이 높은 어느 여름철에 필자는 친구가 근무하는 모 회사를 방문했었다. 그날은 날씨가 너무 더워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조차 없었다.

 

필자의 친구는 공대출신으로서 이 회사 관리자임에도 불구하고 런닝셔츠가 땀에 흠뻑 젖은 채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필자는 “참 고생이 많다”며 친구를 위로하면서 친구의 안내로 그 회사 사장실을 한번 들어가 보았다.

 

사장실은 생산 현장과는 달리 으리으리하게 잘 꾸며진 인테리어에다 빨간 양탄자까지 깔려 있었고 시원한 에어콘이 작동하고 있어 전혀 더위를 느낄 수 없었다.

 

이 회사 사장은 필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으나 필자는 생산현장에서 땀에 흠뻑 젖은 친구를 생각하니 더 이상 그곳에 앉아 있고 싶지 않았다.

필자는 에어콘 찬바람이 싫다고 하면서 인사만하고 사장실을 빠져 나왔다.

 

근로자, 임원 등 회사 직원들은 숨이 턱턱 막히는 생산현장에서 땀에 흠뻑 젖어 일하고 있는데 사장은 기업의 주인이랍시고 시원한 방에서 근무하면서 생산관리자를 수시로 불러들여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채찍질을 한들 생산성이 높아질리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결국 이 기업은 얼마못가 망하고 지금은 흔적도 없이 업계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오늘날과 같이 개인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해야 할 고도의 현대문명시대를 살아가면서 기업의 주인이라고 해서 제왕적 경영을 하면서 근로자들과 임원들을 쥐어짜고 사장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이런 기업은 결국 머지않아 도산하고 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JAL이 도산위기에서 노사 간의 신뢰구축을 통해 회생할 수 있었듯, 제왕적 경영을 하면서 기업이 어렵다고 하소연만 할 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경영자(사측)와 근로자(노측)들이 서로 간 상리공생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간다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은 무너지지 않고 성장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기업의 후계자 문제도 노사간 불협화음을 낳는 불씨가 되곤 한다.

창업주나 오너 경영자의 가족 중에 유능한 후계자가 있다면 두말 할 것도 없이 기업을 물려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경영능력이 없는데도 오직 혈통을 중시해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는 것은 기업을 낭떠러지로 몰아가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자질이 안되는 2세나 3세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것 보다는 유능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전문경영인을 신뢰하고 전권을 부여해 경영을 맏겨 본다면 경영능력이 부족한 기업주나 그 가족이 경영할 때 보다 더 큰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코로나19로  대다수 기업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기업이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구태의 경영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혁신적인 경영방법을 모색해 봐야 할 때이다.

 

경쟁력 있는 기업 경영을 위해 오너 경영자들이 생각을 좀 바꾸고 노사간 신뢰 구축을 중요시 하면서 상호 이익이 될 수 있는 상리공생(相利共生) 관계를 통해 기업이 성장 발전해 나가는 길을 찾아 보면 좋겠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www.wtn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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