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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 찾아야 하나?

뉴스일자: 2018년07월30일 17시39분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김중희 섬유칼럼니스트, 신풍섬유(주) 고문]우리나라는 이제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남북한 평화무드가 조성돼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국내외 경제 사정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또다른 전쟁(경제전쟁)의 공포가 엄습해 오고 있다.

 

지난 7월 6일 미국이 중국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에 중국이 맞대응해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은 지금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미-중 간 무역전쟁 틈바구니에서 한국경제도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피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앞으로 나갈 방향(길)이 잘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국내 시장 역시 소비 침체에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제조업을 수렁으로 몰고가는 정책들이 일시에 쏟아져 나와 기업들과 자영업자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소규모 영세업자들은 농성까지 하면서 생존의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다.

 

을과 을의 갈등이 야기되고 있으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더 벌어지는 느낌마저 들고 있다.

 

국고로 운영되는 일부 공기업((231곳 공기업 적자, 석탄공사, 가스공사, 광물공사, 석유공사 등 자원공기업)들은 어마어마한 손실을 봐 수조원대의 국민 혈세를 낭비하면서도 엄청난 연봉을 그대로 받아 가고 있고 채용비리를 저질렀던 금융권(은행)도 은행장과 직원들은 성과급을 올려 연봉 잔치를 벌이고 있다.

 

이런 기업들에 비하면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섬유패션업종은 그야말로 빈익빈 신세다. 여기에다 국내외적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번 최저임금 위원회의 심의에 앞서 우리 업종의 염색업계가 여러 가지 요청을 위원회에 전달했었다. 그러나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결국 사용자측이 불참(27명 위원 중 사용자측이 빠져 공익, 근로자위원 14명만 참석)한 가운데 공익위원 인상안이 최종 결정됐다.

 

업계 내에서는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들어주지 않는다는 성토가 터져 나오면서 이제 각자도생(各自圖生) 하는 길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푸념들이 쏟아져 나왔다.

 

필자 역시 같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 업종이 아무리 어렵다고 아우성쳐도 국가주력산업이 아니고 수출도 뒷걸음질 치고 있으니 아예 버린 자식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

 

그래서 업계 인사들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찾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대내외 경제 악화 국면에서 기업들이 각자도생을 외치고 있는 것은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 정부가 제대로 파악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각자도생을 하든 아니면 다함께 살길을 모색하든 우리 업계는 이제 생존이 위협받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이제 노사가 서로 자기 밥그릇을 챙길 때가 아니라 혼연일체가 돼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야 할 때인 것이다. 즉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어려울 때 일수록 성급하게 서둘지 말고 차분하게,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좀 더 과학적인 사고와 진취적인 행동으로 스스로 경쟁력(Self-Competitive Power)을 높이고 살길을 찾아야 할 때이다.

 

옛 성현들의 말씀에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는 말이 있듯 지극정성을 다해 살길을 찾아 나선다면,  마침내 새로운 살길도 열릴 것으로 믿는다.

 

성서 마태오복음에서도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라고 했듯 간절히 구하면 반드시 받을 것이고, 간절히 문을 두드리면 반드시 열릴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천우자조자(天佑自助者: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말도 있듯 스스로의 끈질긴 노력으로 살길을 찾아야 할 때다.

 

지난 2012년 9월 당시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세계적인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을 때 필자가 기고한 칼럼 “쑥 뿌리 생존전략”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다.

 

당시 필자는 시골 농장의 기온이 37~40℃로 치솟으면서 극심한 가뭄으로 대부분의 잡초가 누렇게 말라 죽었는데 유독 쑥들은 오히려 더욱 싱싱하게 살아있는 것을 보고 우리가 “쑥 뿌리 생존전략”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쑥 뿌리는 땅속에 있는 습기를 찾아 스스로 깊이 파고 들어가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극심한 가뭄에도 죽지 않고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었다.

 

지금 세계는 1942년 이후 76년 만에 지구 전체가 37~40℃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함께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기침체기를 맞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기업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국내외 변화의 물결을 신속하게 받아들이고 이런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또한 쑥 뿌리와 같은 끈질긴 생존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같은 어려운 국면에서도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남북 평화무드를 통해 새로운 북방 무역의 길을 찾고 제2, 제3의 생존전략으로 새로운 틈새시장(niche-market)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간다면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새로운 기회가 올 때까지 우리 업종의 기업 구성원들이 현재 직면한 어려움를 잘 이겨 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텍스타일라이프&패션저널 www.wtn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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