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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개시, 3통+자금 문제 해결이 급선무'

뉴스일자: 2018년07월11일 19시49분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대담=박상태 대기자, 정리=이화경 기자] 이희건 (주)나인 대표는 언더웨어를 만드는 남자다. 언더웨어 브랜드 시스브로(SISBRO)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 세계인들이 한국의 언더웨어를 입었으면 하는 꿈을 가진 경영자다. 

이 대표는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개성공업지구)이 닫히기 전까지 북한 개성에서 언더웨어를 만들어 국내에 공급하기도 했었다. 개성공단이 갑자기 닫히면서 큰 어려움에 직면 했었지만 위기를 잘 극복하고 국내 및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다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창간 21주년을 맞아 그를 다시 만났다.(편집자주)

■ 개성공단이 닫히고 지난 2년간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개성공단이 닫친 후 언더웨어 브랜드 시스브로(SISBRO)는 어디서 어떻게 제작돼 공급되고 있는지요?

-과거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던 물량의 대부분은 베트남 기업에 임가공해 공급해 왔고 일부는 국내 협력업체를 통해 생산했습니다. 그러나 베트남이나 국내나 제조원가가 개성공단에 비해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체공장도 최근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해 경쟁력이 없어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거래선이 많이 떠나고 제품 생산에서 원가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스브로 브랜드를 아끼는 고객들 덕분에 견디고 있습니다. 요즘은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노크하고 있는 중입니다.

■ 개성공단 진출 경영자들이 부도를 냈다거나 행방불명된 경영인이 있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경기개성공단기업사업협동조합 이사장도 맡고 계시는데 조합 회원사들의 동향을 간략히 알려 주십시오.

-기업 경영자들이 어렵다 보니 사업을 포기한 것을 놓고 행방불명으로 잘못 와전된 것일 겁니다. 개성공단이 갑자기 문이 닫히면서 아무런 준비도 못했고 정부의 보상도 충분하지 않았고 늦어지다 보니 사업을 포기하거나 업종전환 한 기업들이 일부 있습니다.

■ 그렇군요. 일반인들은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이 정부로부터 피해보상금(3,020억원 가량)을 지원 받았다고 오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군요.

-경협 보험금은 피해액 만큼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다 이 보험금은 재진출시 반납해야 함으로 보상금이라기 보다는 대출금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 보험금으로 기업들이 생명줄을 이어가고 있는데 다시 진출할 경우 반납해야 하니 큰 고민입니다.


■ 남북 정상회담, 북미정상 회담이 열리는 등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조성되면서 향후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 된다면 다시 진출할 의향이 있으신지요?

-개성공단은 해외공장 보다 제조원가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그곳에 진출했던 기업들은 다시 진출하려할 것입니다. 인근비나 물류비용이 낮고 소통도 잘 되기 때문에 그 만한 입지를 갖춘 해외공장을 찾는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 역시 개성공단이 하루빨리 재개되기를 기대하는 기업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현재 진행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여러가지 문제들도 산적합니다. 개성공단에 재진출하려는 기업들의 생각은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다소 다를 수는 있겠지만 열리면 가겠다는 생각은 같다고 봅니다.

다만 이전처럼 정치적 문제 때문에 갑자기 닫히는 일이 없어야 하고 자유로운 입출경과 자유로운 소통 즉 3통(통신, 통행, 통관) 문제가 해결되고 여기에 자본이 뒷받침 돼야 가능합니다.

여기서 자본은 반납해야 하는 경협보험금을 비롯해 시설개보수 자금, 이탈한 바이어가 돌아올 동안 한시적인 기업 운영 자금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지 않고 무작정 재개만 된다고 다시 들어가라는 것은 기업들 형편을 생각하지 않는 일방적인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들만 풀린다면 하루빨리 개성에 들어가 공장을 운영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에서 추진 중인 남한 내 개성공단지원 복합물류단지 조성사업이 지난달 국토교통부 실수요 검증을 통과해 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돼 다행입니다.

-2013년(북측 일방 조치)과 2016년(남측 일방 조치) 북과 남에 의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이 닫힐 때 승용차에 제품을 가득 싣고 내려왔던 사진 기억 나시지 않습니까. 그때 입주기업들이 엄청난 피해를 봤습니다.

제품을 모두 북쪽에 두고 문이 닫히니 차에 일부 물량만 싣고 내려올 수 밖에 없었지요. 남쪽에 물류센터만 갖춰져 있었어도 그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주업체들이 민자로 추진하는 물류센터가 파주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 (주)나인에는 다른 브랜드도 있지만 개성공단 공동 브랜드 시스브로가 언더웨어 브랜드로 자리 잡혀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스브로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신지요.

-시스브로(SisBro)'는 현재 언더웨어(인너웨어) 브랜드로 국내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향후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설립한 기업 ‘케이이즈원'의 대표를 맡고 있어 ‘시스브로(SisBro)'의 브랜드 라이센스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언더웨어 등 의류 외에도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시스브로를 활성화 시키는게  목표입니다.

■ 몇년전 킨텍스에 설립한 개성공단 명품브랜드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요?

-개성공단에서 가져온 재고품이 거이 소진됐고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지 못하게 돼 명칭을 우수중소기업전시판매장으로 변경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만든 좋은 제품들이 많습니다. 자주 애용을 부탁드립니다.

■ 일부 단체와 지자체 등에서 북한내 봉제공장을 임차해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과 DMZ인근 부지에 공단을 조성해 북한 근로자들을 출퇴근 시켜서 운영하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데 실현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북한내 봉제공장 임차운영은 개성공단이 조성될 때 나온 방안중 하나입니다. 당시 북한의 샛별총회사를 통해 북한 내 봉제공장에서 오더를 줘서 제품을 생산하자는 계획이였는데 구상은 좋았지만 실현이 안된 이유가 바로 통신문제였습니다.

주문을 받아 북측에 디자인을 넘겨주면 끝나는게 아니라 수시로 수정하고 보완해야 하는데 북측의 통신망으로는 도저히 그렇게 원활하게 할 수 없어 못한 것입니다. 이것만 잘 해결된다면 기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철원지역에 공단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는데 이것은 북한 근로자 공급이 문제입니다.

개성만 하더라도 근로자가 부족해 애를 먹었는데 남쪽에 공단을 조성해 출퇴근 시킬 만한 인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남쪽에 근무하는 외국 근로자 수준으로 임금을 맞춰줘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북측과 협의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그것은 차후문제일 겁니다.

■ 남북과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있으니 개성공단 재개도 멀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표님은 개성공단과 우리나라 섬유의류산업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개성공단에 투자해 놓은 우리 기업인들이야 하루라도 빨리 공단이 재개되길 바랍니다. 공장과 시설이 지금 이 시간에도 그곳에서 녹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대외 정세가 우리들의 의지나 생각만큼 빠르게 움직여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답답할 뿐입니다. 정부 관료들도 좀더 발빠르게 움직여주길 바랍니다. 이제 관료들이 립서비스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인 실천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앞으로 철도, 고속도로가 놓이고 교류가 촉진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북측이 개성공단 하나에 혹은 섬유의류 품목 하나에 비중을 두겠습니까?

오히려 개성공단에 앞장서 진출했던 섬유의류 기업인들이 푸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섬유의류 한 품목만 교류하고 살리기 위해 개방에 속도를 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자, 통신, 서비스(관광) 등 타 산업에 뒤지지 않도록 서둘러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개성공단이 재개 된다해도 지금의 규모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과 북한 유통시장을 개척하는 방안 등을 적극 강구해 나가야 하겠지요.

남북한 시장을 합치면 우리나라도 섬유의류 소비 시장이 어느정도 규모가 될 수 있고 침체된 산업이 재도약하는 길도 열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희건 (주)나인 대표는?
이희건 (주)나인 대표는 전북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후, 1979년 쌍방울에 입사해 근무한 후 1997년 (주)나인을 설립하고 이어 2007년에 (주)나인JIT 를 설립, 개성공단 진출에 앞장 섰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고양시 우수기업, 기술형신형 INNO-BIZ 기업으로 인정받았으며 2014년 3월 개성공단기업협회 수석부회장에 이어 2015년 4월 개성공단 입주기업 최초의 협동조합인 경기개성공단기업사업협동조합 초대이사장에 추대됐다. 현재 ‘케이이즈원'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텍스타일라이프&패션저널 www.wtn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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