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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미국 골프시장 축소 위기에 휠라는 왜?

뉴스일자: 2011년06월17일 19시10분

류한규 패션저널 대기자

[패션저널:류한규 대기자]휠라(FILA)가 세계 1위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Titleist)와 미국 골프화 1위 브랜드 풋조이(FootJoy)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골프 매니아들은 물론 스포츠패션업계가 놀라움과 함께 높아진 한국패션기업의 저력을 새삼 느끼게 했다.

 

아시안게임 개최를 시작으로 월드컵경기, 올림픽경기 등 세계 최고의 스포츠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른 한국의 스포츠 저력이 스포츠 브랜드로 옮겨져 다시 한 번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골프업계는 최경주를 비롯해 양용은, 박세리, 김미현, 신지애 등 세계적인 골프스타들을 대거 배출시켰으나 그럴듯한 글로벌 골프복이나 골프용품 브랜드 하나 없이 지내왔다는 것은 좀 창피한 일이기도 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휠라코리아와 미래에셋사가 연합작전 끝에 타이틀리스트, 풋조이를 인수함으로써 그동안 구겨졌던 체면을 세워 준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일부에서 과연 잘한 일일까? 성공 할 수 있을까? 하며 고개를 갸웃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필자는 휠라코리아를 아끼는 마음에서 일부 걱정어린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을 살펴보고 필자의 견해와 함께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도 함께 보낸다.

 

왜 세계 골프공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기술특허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가 매각을 단행했는지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또 골프화와 장갑부문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보유한 풋조이가 시장과 공급의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매각을 결정 했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다.

 

덩치 큰 글로벌 브랜드를 안게 돼 휠라코리아가 오히려 벙커에 빠지지 않을까? 슬라이스현상으로 오비를 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물론 현재 골프의 천국인 미국은 최악의 실업난과 경기침체로 몸살을 앓고 있어 골프산업도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골프 산업의 장래성이 불투명하다는 말도 나온다.
 
미국 국민들 역시 자국 경제가 이제는 세계 1위가 아니라고 여기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후에는 세계 자본과 경제의 주도권이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달러화는 중국 위안화에 밀려 퇴출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렇게 미국 경기가 탈출구가 안 보이는 깊은 늪 속으로 점점 빠져들어 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지난 5년 사이 골프인구도 400만 명이라는 엄청난 이용객이 줄어들었고 골프장 역시 4,400여 곳 중 15%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 있어 최소 4백~최대 1천여 곳이 운영을 포기하거나 매각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지경에 놓여있다고 LA타임스는 전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골프를 즐기는 계층이 과거 30~40대에서 요즘은 은퇴 또는 직전에 있는 중·노년층으로 바뀐 탓도 있지만 갈수록 어렵게 만드는 코스와 비싼 그린피, 까다로운 규칙 등으로 즐거움 보다는 고통스러운 스포츠로 바뀌면서 중·노년층까지 잃어가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2,400개가 넘는 골프장을 가지고 있는 일본 역시 거품 경제가 붕괴되고 산업 전반을 주도했던 인력들이 은퇴기를 맞아 경제활동이 없어져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골프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미국과 일본의 골프산업이 날이 갈수록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어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다.

 

우리도 아직까지는 심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골프장 이용객이 2,572만 명으로 전년대비 0.7%가 감소한 반면 골프장은 43곳이 늘어나 382곳으로 증가했다. 자칫하면 우리도 미국과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런 위기 속에서 휠라코리아는 과연 무엇을 바라보고 글로벌 골프 브랜드 인수에 뛰어든 것일까?

 

“아침 일찍 높게 나는 새가 먹이를 구한다”는 옛말처럼 누구도 생각지 않고 엄두를 내지 못할 때 먼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윤윤수 회장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지난 2007년 이탈리아(이태리)가 본사인 휠라를 한국 대리점인 휠라코리아가 과감하게 본사를 인수해 우량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에 필자는 윤윤수 회장의 판단이 또 한번 미래를 향하고 있다고 보았다. 윤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과 미래를 정확히 판단하는 실력을 우리 패션업계가 다시 한 번 믿고 기다려 봐야 할 시점이다.

 

세계 골프 시장은 현재의 미국 시장만을 잣대로 미래를 전망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골프인구가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현재 골프인구는 5백만 명을 넘어섰고 골프장도 500개 이상이 되며 앞으로 5,000개까지 더 건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여서 골프시장이 자본주의가 뿌리내린 선진국처럼 급성장을 탈 것 같지는 않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을 볼 때 세계 골프시장이 미국처럼 내리막을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훨씬 우세하다. 이제 중국 시장을 겨냥해 골프장 설계, 골프용품공급, 선수양성기술까지 수출해야 할지도 모른다.

 

골프 관련 제품은 고부가 제품이기 때문에 생산기지를 한국으로 옮겨 물류비용을 줄여 생산원가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내 일자리창출에도 기여 할 수 있다.

 

다자간 FTA가 체결되면 개발도상국 시장은 물론 선진국 시장 진출에도 글로벌 브랜드가 훨씬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되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브랜드가 없다며 자책해 온 국내 패션업계에 이미 다 만들어 놓은 글로벌 브랜드를 손쉽게 보유하도록 해 갈증을 해소하는데 횔라코리아가 기여 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국제적인 골프스타들과 더불어 골프공, 골프화, 골프장갑 분야의 세계적인 브랜드를 보유하게 돼 세계 골프산업을 리드해 나갈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휠라코리아의 글로벌 골프 브랜드 인수에 부정적 시각보다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야 할 시점 인 것 같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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