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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15주년 특별인터뷰-쏠리드 옴므 우영미 디자이너

뉴스일자: 2012년07월24일 15시03분

인지도 높여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 목표
파리 진출 10년만에 전세계 22개국 진출, 수출 1천만달러 돌파
 

[패션저널:강두석 편집인]국내 남성복 시장에서 컨템포러리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 쏠리드 옴므(Solid Homme)는 이제 국내에서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 그 여세를 몰아 세계시장 개척을 목표로 브랜드 우영미(Wooyoungmi)를 론칭하고 지난 2002년부터 파리 무대를 통해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디자이너 우영미는 세계시장을 노크한지 10년만에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거듭나고 있다.

그녀는 지난 6302013 춘하 시즌을 위한 파리 남성복 컬렉션에 참가했다.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탐내는 토요일 오후 4, 그 시각을 차지할 만큼 파리에서의 그녀의 위상은 달라져 있다. 지금도 진화를 계속하고 있는 우영미 디자이너를 만나 그녀의 성공 키워드를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국내 남성복 시장 자체가 규모가 작아 이를 타개할 방안을 궁리하다가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파리로 갔어요. 그런 무모함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도 국내에만 안주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물론 이는 쏠리드 옴므가 나름대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기도 합니다.”
 
내수 한계 무작정 파리로
 
지난 1988년 출범한 쏠리드 옴므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그는 한정된 내수시장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 지구촌을 상대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파리컬렉션의 문을 두드렸지만, 파리의 벽은 높았다.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았고, 누구도 신경써주지 않았다. 컬렉션 시간을 사람이 거의 없을 일요일 아침 10시에 배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갓 진출한 처지에 다른 방법도 있을 리 없었다. 그냥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만 갖고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을 훌쩍 넘겼다.

10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변치 않은 것은 그의 목표에 대한 열망과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자세 뿐일 정도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 우영미를 인지하게 됐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기도 하지만, 패션의 속성이 늘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어서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노력하지 않으면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초심 새로움에 대한 갈증
 
브랜드 우영미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는 최초로 지난해 수출 1천만달러를 훌쩍 넘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을 만큼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니기에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다. 또한 그 자신은 지난해 말 파리컬렉션을 주관하는 파리의상조합의 회원이 됐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다. 파리의상조합은 입회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회원 수가 96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뉴욕패션위크를 주관하는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500명에 가까운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그가 파리의상조합의 회원이 된 것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파리컬렉션에 참가해온 데다 브랜드 우영미의 작품력이 세계시장에서도 결코 손색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브랜드 우영미가 출범 10년만에 전세계 22개국 바이어들로부터 1천만 달러 이상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는 사실로도 작품성과 상품력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일이다.

해외 바이어들의 어떤 요구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성실하게 대응한 것이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까다로운 요구나 사소한 요구라 하더라도 해줄 수 있는 것과 해줄 수 없는 사안에 대한 기준을 분명히 하고 이 기준을 바탕으로 수용하거나,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인 것 같습니다.”고독한 도시 남자를 표현한 우영미의 12 F/W 파리컬렉션

믿음 지속성으로 승부
 
바이어들에 대한 이같은 대응 방식은 국내에서 쏠리드 옴므를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이기도 하다. 쏠리드 옴므는 브랜드에 대한 팬덤이 형성돼 있을 만큼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다. 여기에 고객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따라서 쏠리드 옴므의 고객들은 까다롭기로도 유명하다. 그 까다로운 고객들은 쏠리드 옴므 초창기부터 제품에 대해 다양한 요구들을 해왔고, 쏠리드 옴므는 어떤 식으로든 이에 대응해야 했다. 이같은 고객들과의 소통 방식이 바이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전이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통 방식은 또한 쏠리드 옴므가 내수시장에서 빠르게 자리잡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남성복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던 시절, 쏠리드 옴므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안정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도 이렇듯 충성도 높은 까다로운 고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쏠리드 옴므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대기업 중심으로 짜여 있는 남성복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일이었어요. 다행히 고객 분들이 쏠리드 옴므의 차별화된 감성에 만족해하시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셔서 힘을 얻곤 했죠. 그래서 제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려야 하는데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생각만 있을 뿐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는 편입니다.”
 
소통 관심으로 통한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 출범시킨 브랜드 우영미는 국내 고객들의 지속적인 요청을 받아들여 쏠리드 옴므 매장에서 함께 선보이다 지난 53일 강남구 신사동에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브랜드 우영미 만을 위한 이 매장에서는 매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이미 고객들의 성원에 대한 보답을 시작한 셈이다.

또한 그는 가능성 있는 신진 작가들을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한 협업에도 나서고 있다. 광고 캠페인을 통해 전개되는 이 협업은 지난 시즌 이송 작가와 함께 한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독일 출신의 작가와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My Coat, My Gift' 이벤트를 통해 소외된 이웃에 대해서도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010년 서울에서 시작한 ‘My Coat, My Gift' 이벤트는 지난해에는 영국에서 진행했고, 올해는 프랑스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가장 큰 목표는 브랜드 우영미를 안정궤도에 올려놓는 일입니다. 패션을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최소한 우영미 브랜드를 인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1차적인 목표예요. 그렇게 해서 우영미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그 이후에는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목표 자신감에 바탕
 
지난 10년간 파리 무대에서의 경험은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일단 브랜드 인지도를 올려놓으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제품 기획에서부터 영업에 이르는 대부분의 과정이 혼재해 있던 쏠리드 옴므와 우영미의 분리 작업을 상당부분 완료했다. 기획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브랜드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전환해 효율을 높이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지금은 우영미 브랜드의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우영미 브랜드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현재 국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쏠리드 옴므의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쏠리드 옴므도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쏠리드 옴므는 리뉴얼을 통해 일단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아시아 시장은 우리와 유사성이 많아서 브랜드 콘셉트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30일 열린 우영미의 13 S/S 파리컬렉션
최초 부담 아닌 자산으로
 
그는 남성복에 진출하면서부터 최초였다. 국내 여성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남성복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예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다. 이제 그가 해외에서 쌓아올리고 있는 업적들은 고스란히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지금껏 누구도 이루지 못한 일들이 그를 통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패션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는 그가 우리 패션계의 소중한 자산임은 그래서다. 그가 가고 있는 길을 나침반 삼아 한국 패션이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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