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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디자인 하우스 설립 향해 뛰는 디자이너 강동준

뉴스일자: 2012년09월26일 04시06분

디젤 같은 디자인 하우스 설립 꿈 실현 위해 매진

2015년까지 밀라노컬렉션 진출 계획, 해외 사업 확장 통해 목표 달성 기반 다질 것 

 

[패션저널:강두석 편집인]다른 무엇보다 옷을 좋아했던 소년, 옷에서 즐거움을 찾고 옷을 통해 자신을 발산하고자 했던 청년, 그리고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사람, 그가 바로 디자이너 강동준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유난히 옷을 좋아했다. 옷에 관심을 가질만한 특별한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 옷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것도 자신이 입을 수 있는 옷에만 관심을 가졌다. 그가 패션디자인 공부를 시작한 이후 남성복 외의 복종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또 지금도 그 스스로가 멋지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그는 용돈을 모아 옷을 사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한 번은 이웃에 사는 사람 하나가 해외 여행을 다녀왔는데, 특이한 셔츠를 입고 나타난 적이 있었다. 그 옷이 예쁘다고 생각한 그는 이튿날부터 이태원을 샅샅이 뒤져 결국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을 정도로 옷에 대한 그의 집착은 남다른 면이 있었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패션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이후 패션디자이너 이외의 직업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꿈을 향해 집중했다. 그러나 집안에서는 그가 패션디자이너의 길을 가는 것에 반대했다. 집안의 반대에 부딪치자 그는 선회했다.

부모님의 요구대로 대학에 들어갔으나 그의 꿈을 포기하거나 잊은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대학에 입학해 잠시 다니다가 그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고 휴학했다. 물론 부모님에게는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했다. 그렇게 다시 공부하여 이듬해 한성대학교 의상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런데 수석 입학이었다. 마침 그가 집에 없을 때 합격통지서가 왔고 이를 본 부모님은 결국 그의 의지에 당신들의 뜻을 꺾을 수 밖에 없었다.
강동준 디자이너의 2013 춘하시즌 작품
강동준 디자이너의 2013 춘하시즌 작품


그 이후 부모님은 그의 굳은 의지를 지원해주기로 하고 오히려 그에게 유학을 권유하기에 이른다. 어차피 할 거라면 외국에 나가 제대로 공부하고 오라는 것이었다. 그가 부모님을 속여가며 다시 공부해서 대학에 재입학했던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었다. 1년 남짓 만에 한성대학교를 그만 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입학한 것이 2000년이었다.

파슨스를 마치고 돌아와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그는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다. 그리고 브랜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경영에 대한 지식도 갖춰야 한다는데 생각이 미쳤고, 주변의 추천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2006년 MBA를 취득하고 나서 바로 브랜드 론칭 작업에 착수, 그해 9월 그의 브랜드 D.GNAK by KANG.D를 선보이면서 국내 패션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브랜드를 출범시키면서 그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각지의 패션 전시회를 두루 섭렵해 나갔다. 그것은 그의 브랜드를 알리는 마케팅 수단이었으며, 동시에 실제 수주가 이루어진다면 비즈니스 수단으로도 가치가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다가 중국 원저우(Wenzhou; 溫州)의 한 패션업체와 연결이 되면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게 된 것을 계기로 그는 2008년 춘계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게 된다. 이 콜라보레이션의 조건에 정기적으로 작품을 발표한다는 항목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그는 매 시즌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고 있으며, 지금은 그 스스로도 컬렉션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것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해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면서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가 만든 옷은 현재 이탈리아와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과 미국, 캐나다 중심의 북미 지역에 주로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수트에 캐주얼적인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수트 스타일을 창조하고 있는 그의 감성이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탈리아와 영국으로부터의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그는 2010년과 2011년 두 시즌 동안 런던패션위크에 참가했다. 런던패션위크에 참가하면서 그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됐고 이를 위해 두 시즌만에 과감하게 런던패션위크 참가를 접었다. 바로 진입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남성복 컬렉션의 메카 밀라노패션위크에 참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성복에서는 런던에도 밀린다는 것이 최근의 밀라노패션위크지만, 남성복 부문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곳이 바로 밀라노패션위크이기 때문이다. 그 최고의 무대에 서기 위해 그는 착실히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준비 과정을 끝내고 오는 2015년까지는 밀라노컬렉션 무대에 작품을 올리겠다는 것이 그의 현재 목표다. 밀라노컬렉션 참가를 통해 해외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해 안정적인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동준 디자이너의 2012/13 추동시즌 작품
강동준 디자이너의 2012/13 추동시즌 작품


밀라노컬렉션 참가가 그의 단기 목표라면, 그의 최종 꿈은 국내 최초의 디자인 하우스를 설립하는데 있다. 디자이너에게는 안정적인 작품활동 환경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다양한 제품을 제안하는 방안으로 생각한 꿈이다. 그래서 그는 이탈리아의 디자인 하우스 디젤(Diesel)과 그 설립자 렌초 로소(Renzo Rosso)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도 이미 돌입해 있다. 다양한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는 2009년 세컨 브랜드 D by D를 론칭하고 국내 편집숍을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내년 S/S 시즌부터는 여성복 부문에도 진출하기로 하고 누이(Nooy)를 브랜드 명으로 정해 제품 제작을 마쳤다. 물론 여성복은 역시 디자이너인 그의 아내가 주축이 돼 만든 브랜드지만, 그의 감성도 반영되고 있다. 여성복은 당분간 국내에서는 전개하지 않고 해외 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 유럽과 미국의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는 그는, 그러나 패션은 연륜과 창의성이 효과적으로 결합됐을 때 가장 좋은 작품이 탄생한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자신은 아직도 부족한 면이 많은, 갈 길 먼 디자이너라고 자평한다. 그것이 그가 항상 새롭게 도전하고, 더 많이 뛰며, 부단히 연구하는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바탕이 되고 있을 것이다.

보기 좋은 옷보다는 입어서 편안한 옷을 추구하고, 그래서 자신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는 디자이너 강동준. 겸손하게 자신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한 발 한 발 전진하는 그를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가 가는 길이 국내에서는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이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한국 패션 디자인의 역량을 고스란히 내보이는 일이기도 한 때문이다. 한국 패션에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개척자로 남을 그의 길을 응원하는 것은 그래서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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