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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신강위구르자치구 실크로드를 가다

뉴스일자: 2012년09월23일 02시06분

-여행일시: 2012년 07월 31일 ~ 2012년 08월 08일 (7박 9일)
-여행장소: 신강위구르자치구 실크로드(우루무치-투루판-선선-하미-유원-돈황)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8일까지 7박 9일간 중국의 신강위구르자치구 실크로드 구간을 여행했습니다. 실크로드 여행기간 동안 작성한 글과 사진, 시를 간략한 배경설명과 곁들여 연작 형태로 올립니다. 추억을 되새길 수 있도록 방문 명소와 여행객을 매칭하여 사진-배경설명-싯글 순서로 작성 하였습니다.

1) 실크로드로 떠나는 변명

한 때 유목민과 실크로드의 역사에 흥미를 느껴 깊이 탐독한 적이 있습니다. 실크로드의 탄생과 동.서문명의 교류에 큰 역할을 한 실크로드 대상들을 상상하면서 여행을 떠나기 전 쓴 글 입니다.

-실크로드로 떠나는 변명

비단과 향료, 도자기와 유리화병 낙타에 싣고
초원과 사막을 가로 지른다.

사막의 꽃, 오아시스에 짐을 부리면
철없는 소년처럼 들떠서 선술집으로 달려간다

철학과 종교,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가
선술집에서 한잔 술로 교류하고,

아름다운 이국의 무희가 발산하는
매력에 취한 채내뱉은 한마디 말과 낙서가
후일 아름다운 문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막 모래바람 맞으며 내딛은 강인한 걸음 걸음이
먼 훗날 낭만의 여행길이 됨을 그대들 아는가

교류하여 동.서문명을 풍요롭게 하고,
소통하여 서로를 발전시키며 사막과 초원의 길에
아름다운 이름 탄생시켰네, 비단길 실크로드.

냉철한 역사가가 그대들의 낙서를 기록하고
시인이 숨을 불어 넣네 뮤지션이 음률을 싣고
무희가 아름다운 노랫말에 맞춰 춤을 추네

수천년 지나서도 가슴 들뜨게 하는
그대들의 발자취 두눈으로 보고 걷고 싶다

사막에 누워서 바라보는 실크로드의 밤하늘은
수천년 전 그모습 그대로,

지친 여행길을 달래주는 우주의 아름다움
나에게도 보여주겠지

긴 여행길에 하룻밤 사랑과 낭만을 함께한
이국 무희의춤사위를 따라서 설레는 마음으로 실크로드로 떠난다.

2) 사람이었네

이번 여행을 맛깔스럽게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 7년전 길림성에서 우루무치로 온 조선족 서른살 청년 정인호. 우리 가이드입니다. 골프선수를 꿈꾸다가 과도한 레슨비로 포기하고 가이드가 되기 위해 72시간 동안 하얼빈에서 우루무치로 기차를 타고 온 청년. 자기 인생을 개척할 줄 아는 청년 이었습니다.

올해 10월달에 같은 가이드 아가씨랑 결혼한다고 합니다. 전문성 뛰어나고 해박한 역사지식, 가끔 어설픈 개그로 분위기 풀어주면서 본인의 매력을어필할 줄 아는 청년. 무엇보다 성실함에 눈길이 가는 청년 이었습니다.

버스 이동중 자기소개를 하다가 여행객 한분이 가이드와 동갑인 아들 생각에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머나먼 미국에서 자기 길을 찾아가는 아들의 모습을 정인호가이드에게서 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빈틈없이 성실한 친구 였습니다.      ~정인호 결혼 축하해!

-사람이었네
실크로드에서 본 것은 사람이었네

유달리 가혹한 환경
탓하지 않고 물길을 만드는 사람들

자연을 닮은 사람들
자연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들

실크로드를 여행하다가 눈물 훔치는 여행객이 있네

실크로드의 대상처럼 부모의 손 닿을 수 없는 곳,
까마득히 먼 이국에서 삶의 여정을 걸어가는 아들 생각에
울컥 터진 모성의 눈물은

마르지않는 천산의 만년설처럼
그리울 때 마다 물이 되어 가슴에서 가슴으로 흐르네

실크로드여행에서 본 것은 사람이었네.

3) 빠리쿤고원의 소나무 숲에서

해발 1700미터의 빠리쿤고원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몽고족의 게르와 카자흐족의 파오에서 색다른 취침을 하면서 밤하늘의 별을 보겠다는 바램은 모처럼 온 비 때문에 물거품이 되고 추위에 떨면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산책을 하다가 소나무숲 산책로를 발견하였습니다. 아름다운 산책로 였습니다. 수천년의 세월과 흔적이 묻어 있었습니다. 산책로에 동행한 두부부가 산책로에서 춤을 추며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쓴 글입니다. 친구사이인 두부부의 우정과 부부애가 물씬 풍기는 장면 이었습니다.

-빠리쿤고원의 소나무 숲에서

고원의 비 맞으며 소나무숲을 산책한다

수천년의 잔해로 뿌리만 남긴 고원의 고목에
추억을 남기는 두 부부가 있네

삼십년의 사랑을 담아
부부가 춤을 추며 고원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수십년의 우정을 확인하려는 듯
또 한부부가 뒤이어 춤을 추며
고원의 산책로를 웃음바다로 만드네

아내와 함께 빠리쿤고원의 소나무숲을 들어서면
빙그레 웃으면서 두부부의 춤 흉내를 낼 것 같다.

4)실크로드 하미과

 
실크로드여행기간 가장 많이 먹은 과일은 하미과입니다. 멜론과 같은 종이지만 실크로드의 하미과는 훨씬 더 육즙이 풍부하고 달콤했습니다. 여행기간 개구쟁이 체질이 서서히 나타나는 여행객을 보았습니다. 아닌 듯 하면서 하나 하나 껍질 벗겨 보니 영락없는 하미과 같은 사람 이었습니다.

최근 과음 후유증으로 당분간 술을 못 드신다면서 술먹는 사람보다 분위기는 더 즐기더군요다음에 한잔 사신다는 약속 기억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영어 발음인 니폰(nippon)의 어원인 "니~뽕 이다"? 포복절도. 진짜 그랬을지도^^

-실크로드 하미과

흰머리에 개구장이 눈?
한 번씩 던지는 입담에는 짓궂음이 귀까지 걸려있네

물박사라 하기에 천산의 지하수로 카레스를 보러 왔겠거니 생각했는데
물보다 분위기를 즐기기에 정신이 없네

꿈꾸는 소녀처럼 눈빛 반짝이며 영화 장면을 묘사하는 아내
지인들에게 실크로드의 아름다움도 꿈꾸듯 말하겠지

천산의 눈물을 소중히 담아
속살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하미과 같은 부부여행객

알고보니 개구장이 남편은 내고향 영천 사람이네

5) 명사산 낙타의 등

여행내내 같은 방을 쓴 룸동기 선배님이 따님과 함께 여행을 왔습니다. 영국에서 대학에 재학중인데 방학을 틈타 아빠의 제안을 받아 들여 같이 왔다네요. 영국 현지에서 올림픽경기관람 포기하고 온 것에 약간 놀랐습니다.

가까이서 부녀의 모습을 보니 내심 재미있는 밀당(밀고 당기기)이 있어 표현해 보았습니다. 지수학생 여행 내내 젊은 처녀와 같이 해서 즐거웠삼^^

-명사산 낙타의 등

바람이 불면 부드러운 모래가 스치면서 내는 소리에
울 명자 모래 사자 명사산이라 하네

서로가 조심하며 부드럽게 부딪히는 부녀 여행객을 본다

때로는 토라져서 각기 다른 테이블에서 식사하고
때로는 딸이 아빠의 팔장을 끼면
감출 수 없는 아빠의 미소가 나에게 보인다

경계선을 넘나드는 새침한 딸의 발언에
무안해 얼버무릴 때도 간혹 있지만,

언제나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아빠와 딸의 대화가 명사산 모래가 스치는 소리 같으려나

가끔은 흔들려 불편하지만
끝 없는 사막의 긴여행에,

언제나 어디서나 등을 내어주는 낙타의 등이
아빠의 등과 같지 않을까

딸이 없는 내가 보기에는
부러운 부녀지간 사랑싸움이네


6)천산산맥 만년설

외손녀를 맡아 키우느라 여행이 힘들었는데, 마침 교사인 사위가 방학이라 냉큼 손녀를 사위에게 맡기고 여행을 온 부부가 있습니다. 영감이라 부르는 호칭이 동갑내기 젊은 오빠들의 강력한 비토로 대감으로 바뀌었지만? 개인적 의견으로는 더 진도가 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honey”정도로~

-천산산맥 만년설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부부가 있네

신강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말하네
천산산맥이 없었더라면 신강이 존재하지 않았고
천산의 만년설이 없었더라면 신강에 사람이 살 수 없었을 거라고.

천산을 뒤덮은 만년설 녹아
천산천지 아름다운 호수 만들어
사람들이 모여 맑은 물 바라보네

천산천지 맑은 물에 자녀들도 물고기처럼 노니겠지

언제나 흔들림 없는 천산산맥 같은 남편과
천산의 만년설을 닮은 아내가
인생의 마지막까지 서로를 칭찬하고 존경하며 살아가네

영감에서 대감으로 바뀐 호칭은
실크로드 여행이 준 에피소드 선물이었네

7)천산천지 유수나무

오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즐기는 부부 여행객이 있습니다. 여행을 위해서 일상생활은 절약하고 또 절약한다고 하네요. 고위공직에서 명예퇴직 하시고 시인으로 제2의 인생 살아가는 모습 멋집니다.

여행의 처음보다 여행의 막바지에 들어설수록 더욱 가까워 지더군요. 아마 생활의 지혜인 듯 합니다. 집에서?전권을 가진 형수님에게 점수를 딸려고..

-천산천지 유수나무

천산천지 절경을 이루는 백양나무숲에
한그루 유수나무가 있네

같지 않아서 외롭게 홀로 피었네
외로움 이겨내고 세월지나니
한그루 유수나무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네

전라도 전주에서 경상도 풍각으로 시집온 여행객 부부가 있네
물 낯설고 풍습 다른 곳에
한그루 유수나무처럼 가끔?외로웠겠지

삼십년 긴 세월 화살처럼 지나가고
은퇴한 황혼부부의 삶 시작함에
물만난 고기처럼 생기가 도네

고비사막 횡단하는 침대열차
다정을 더해가는 부부의 모습을 보네

8) 실크로드 외기러기
 
혼자 온 세사람이 나이 차이도 크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레 친하게 되었습니다. 오페라단장인 이소영씨 이번 여행에서 본인의 매력 한껏 발산하였습니다. 베스트 파트너!

물 흐르듯 조용히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는 전직 종군기자의 본능, 왠지 모를 듬직함으로 여행내내 몸무게만큼 안정감을 더해 준 홍윤오씨 베스트 프렌드! 특히 버스 뒷좌석을 차지하여 취침도 하고 부시럭 부시럭 꺼내는 각종 소지품의 활용에 감
탄.?발세정제도 뿌리고 난리 아니었슴다. 무좀약도 바르는 것 같던데~

- 실크로드 외기러기

외기러기 세마리 짝진 무리 따라 실크로드로 떠나네

여섯 쌍기러기 때론 부럽지만
영혼의 자유 찾아 떠나는 여행엔 외기러기 적격이네

상상으로 그리던 모습 두눈에, 가슴에 담는다

암컷 하나 수컷 둘 세 마리
외기러기만의 은밀한 즐거움을 혹 들킬세라

쌍기러기 몰래 눈짓으로 교환하며
실크로드 하늘을 날아간다


9) 위구르의 무희

여행중 위구르 민속공연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예상보다 멋진 공연에 한시간이 언제 지나간 줄 모를 정도로 짜임새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정인호가이드가 소개한 말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위구르인은 말을 할 줄 알면 노래를 하고, 걸을 줄 알면 춤을 춘다”

아기때부터 배운 춤과 노래가 그 자녀들에게 자연스레 전수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춤과 노래가 일상의 그림자처럼 같이 하는 위구르인들 상상하면서 써 보았습니다.

-위구르의 무희

말과 노래가 하나가 되고
태어나 첫걸음에 춤을 추네

둘러싼 남녀노소 아기 걸음마에 흥겨워
노래부르며 어우러져 춤을 춘다

첫걸음 뗀 아기 신기한 듯 바라보다
홍조 띈 얼굴로 춤사위 따라하면서 바둥거리네

탄생을 축복하는 춤이 아기의 눈망울에 새겨진다
기쁨에 겨운 노래가 순백한 귀에 새겨진다

사랑스런 아기가 아리따운 처녀 되어
매혹적인 몸매로 위구르의 춤과 노래를 재현한다.
 

10) 카자흐족 소녀

천산산맥아래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카자흐족 거주지 남산목장.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 물결을 보면서 승마 체험을 하였습니다. 내 말을 끈 소녀 넘 예뻤고 리더 같았습니다. 천산산맥, 유채꽃 물결, 카자흐족 소녀 잔상에 남아 쓴 글입니다.

-카자흐족 소녀

천산의 눈물이 흐르는 곳
까마득히 먼 곳에서도
유채꽃 노란물결이 끝나지 않는 고원

꽃무늬 붉은 차림 카자흐 소녀가 말을 이끄네
맑디 맑은 검은 눈동자는 천산의 눈물을 품었네

여행자의 시선에 부끄러워
고개 돌리는 옆모습에서
잃어버린 순수를 보았네

천산의 눈물과 유채꽃 향기로 물든 사람들
여행객은 소녀의 눈에 물드네

11) 히잡 두른 위구르 꼬마 소녀

우루무치 시내에서 식사를 마치고 담배를 피우려고 나왔다가 아주 깜찍한 위구르 꼬마아기를 보았습니다. 아이의 모습이 너무 천진난만 하였습니다.

작년에 위구르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수많은 젊은이가 희생되었습니다. 인종적, 역사적, 종교적 측면에서 티벳과 신강위구르는 하루 빨리 독립이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한 빨리 위구르의 독립이 실현되길 바라면서 쓴 글 입니다.

- 히잡 두른 위구르 꼬마 소녀

히잡 두른 위구르 꼬마소녀가
맑은 눈동자로 여행객을 빤히 쳐다 본다

아이야
너를 보아서 사랑스럽고
너를 보아서 가슴 저려온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너머 할아버지 때부터
신강 드넓은 강토에서 천산을 바라보고
만년설 녹아 내리는 물 마시며 살아왔네

인종과 종교, 언어와 문화가 다름에도
독립된 나라 가지지 못해 눈은 언제나 먼 곳을 바라보네

짧은 독립의 기간 그 기쁨의 함성 잊지 못해
오늘도 외로운 싸움을 이어간다

아이야 너의 초롱한 눈망울이
성인되어 여전사의 강렬한 눈빛으로 변한다 해도
가슴에는 남겨 두어라

독립과 성전의 이름으로 네 몸을 바치더라도
잊지 말거라
네 몸에는 천산의 눈물같은
사랑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후일 너의 딸의 눈망울에서 아픔 지우고 사랑만 볼 수 있도록 여행객이 기도하마.[2012년 08월12일 다얀에서 조기철/관세법인 형도 대표관세사/패션저널 자문위원](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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